배미향의 저녁스케치배미향의 저녁스케치

2023/10/21 <앞으로 잘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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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 Up&Down <앞으로 잘 하겠지요.>

바쁘고, 힘들고 시끌벅적했던 시간들이 다 지나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이 참 좋습니다. 창가로 들어오는 맑은 햇살도 좋고 은은한 커피 향도 좋고.. 많지도 않는 우리 가족 식탁에 둘러 앉아 밥 같이 먹은 게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바빠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들었는데 지난 연휴에 딸래미가 가족 여행을 계획해서 갔다 왔습니다. 여행은 좋았지만 한편으론 씁쓸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남편이 우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았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하는 말을 들어주기만 해도 좋으련만 말의 싹을 끊어버리니 말을 하던 아이들도 입을 닫아 버립니다. 내가 중간에서 억지로 이어보지만 나도 슬슬 짜증이 납니다. 그래도 나까지 입을 닫아 버리면 모처럼 온 여행이 엉망이 될 것 같아 억지웃음을 지어가며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불편한 여행을 다녀와서 아이들은 각자의 생활터전으로 올라가고 남편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할 까 생각 하다 이런 말은 빙 둘러 하기 보다는 직선으로 말을 해야 될 것 같아 막걸리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돼지고기 듬뿍 넣은 얼큰한 김치찌개를 해서 남편과 식탁에 앉아 이번 여행 어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가서 좋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없는 듯합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같은 말이라도 너무 막무가내로 내 생각만 이야기하지 말고 상대방의 생각이 어떤지 한번이라고 생각해가며 말을 해주면 좋겠다 고 했더니 이 남자,,,,,순순히 알겠다 라고 하는데 괜히 나 혼자만 마음 졸였나 싶습니다. 우리 남편 앞으로 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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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향의 저녁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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