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미향의 저녁스케치배미향의 저녁스케치

2023/10/20 <외가 집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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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어머니를 가끔 차로 출근시켜 드릴 때 항상 외가인 경주를 한번 가봐야 하는데..하며 이야기 하셨습니다.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 우리 집에 어려운 일이 생길 때면 외가 친척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머니 모르게 기차표를 예매했습니다. 그렇게 외가를 가게 되었습니다. 먼저 대구로 가 큰 이모 댁 근처에 다다르니 벌써 이모부가 마중 나와 계셨습니다. 큰 이모는 '뭐 하러 이 먼 곳까지 왔느냐?' 손을 덥석 잡으며 저와 어머니를 거실로 안내하셨습니다. 이모와 이모부에게 이제 온 것에 대한 미안함과 안부인사로 큰절을 올렸습니다. 큰이모와 어머니는 여느 자매처럼 서로를 챙기는 마음이면서도 겉으로는 무뚝뚝한 표현들을 나누고 계셨지만 말미에는 언제 또 보겠냐면서 헤어짐을 아쉬워 하셨습니다. 그리고 경주 외가 집으로 향했습니다. 경주터미널에 도착한다고 하니 큰 외삼촌도 터미널로 마중을 나오셨습니다. 경주 외가 집은 예전의 겉모습이지만 집안은 새로 리모델링해 전혀 시골집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외삼촌은 소를 키우셨는데..축사에 설치된 카메라로 축사의 상황을 집에서 모니터링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 IT기술의 발전을 경주 외가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울산 작은 외삼촌에 안부전화를 하니 울산에서 묵고 가라고 경주까지 차를 몰고 오셨습니다. 맛 집 투어도 하고 바다구경도 하고..몸이 편찮으신 큰 이모 병문안도 하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산소에 인사도 드리고 그동안 찾아뵙지 못했던 친척 분들께 인사도 드렸습니다.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 며칠 동안 저와 어머니를 따듯하게 맞아주신 외가 친척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메시지로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외가로 부터 받은 많은 관심과 격려에 제가 보답하는 길은 어머니를 잘 모시는 것이라 생각하며, 차후에 시간 내어 다시 외가 집을 찾아뵙겠다고 전하였습니다. 그렇게 2박 3일간의 외가 집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니 그동안 밀린 숙제를 마친 듯 시원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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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향의 저녁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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