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미향의 저녁스케치배미향의 저녁스케치

2023/10/17 <양력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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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침청소를 마치고 자리에 돌아와서 핸드폰을 여니 무지하게 많은 문자와 메시지가 들어와 있습니다.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선배님! 항상 건강하세요.” “축하해! 건강해!” 여러 곳에서는 아마도 당연히 양력으로 생일을 기억하지요. SNS 둥에서 저에게 많은 축하인사를 주고 친한 분들에게서도 개인적인 축하를 받으니 아침 일에 흘린 땀이 가시면서 기분이 몹시 상쾌해 집니다. 하지만 음력생일을 쇠어온 저에게는 그냥 평범한 하루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축하에 대해 “고맙습니다. 저는 음력생일을 쇠지만 축하에 감사드립니다.”는 답신을 드립니다. 그러고 보니 제 주변사람들 가운데에서도 양력생일을 지내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들은 대부분 저보다 젊거나 처음부터 양력으로 지낸 분들이지요. 최근에는 음력생일이라고 뭐 딱히 특별한 이벤트 같은 것은 안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집사람은 꼬박 미역국에 흰 쌀밥 그리고 불고기를 챙겨줍니다. 너무 고맙지요. 어머님이 살아계셨다면 아마도 똑같이 해주셨을 겁니다. 제 음력생일은 시월 열엿새 보름달 하루 지나 훤히 밝은 달빛이 항상 생일을 밝혀주었지요. 추분이 지나고 벌써 상강이 다음 주네요. 오늘따라 25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님이 문득 그립습니다. 오늘은 퇴근 후 집에 가서 밤하늘의 별들을 한 번 우러러 봐야겠습니다. 가을하늘의 별들 속에서라도 어머님얼굴을 찾아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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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향의 저녁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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