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미향의 저녁스케치배미향의 저녁스케치

2023/02/04 <내 삶의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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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침에 눈을 떠 일어나려니 어지러워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순간 눈앞이 깜깜해지고 어지러워 그대로 침대에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천정이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누워 있으니 조금 진정이 되었는데 아이들은 병원에 가라고 성화였지만 신랑은 출근 했고 병원에 가도 응급실뿐인데 별로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내 증상을 찾아보니 달팽이관에 이상이 있는 이석 증으로 보였고 다행히 시간이 지나자 증상이 사라져 밀린 집안일을 했습니다. 저녁이 되자 다시 어지러워졌고 일찍 이불을 깔고 누워 있는데 어머님이 걱정스레 말씀 하십니다. “진짜 병원에 안가도 되겠냐? 아프지 마라. 나는 내 아들 아픈 것 보다 네가 아픈 게 더 걱정되고 무섭다.” 하십니다. 그 말이 든든하면서도 내 어깨에 짊어진 짐이 참 무겁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니 다시 어지러워 출근도 못하고 신랑과 병원에 갔습니다. 검사결과 달팽이관의 문제가 아니고 기립 성 저혈압일수 있다고...어지럼증의 원인은 아주 다양한데 스트레스도 원인이 될 수 있으니 맘 편히 가지라고...그래도 신경과를 가서 ct도 찍고 신경기능검사도 했습니다. 새벽부터 병원접수를 해주고 하루 종일 부축해 가며 나를 걱정해준 신랑이 있고 내가 아파도 집에서 아이들 챙겨주고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시부모님이 있고, 괜찬냐 고 걱정해 주는 동료들이 있어 내일이 되면 씻은 듯이 나을 거 같습니다. 집에 오니 잘 먹어야 한다며 제가 좋아하는 등갈비 찜을 해 놓으셔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딸이 그러네요. 할머니가 ‘우리 대식구 챙기느라 많이 힘든가보다. 라고 걱정하셨어.’ 합니다. 아프지 말고 건강해서 효도 많이 해야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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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향의 저녁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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