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미향의 저녁스케치배미향의 저녁스케치

2023/01/27 <단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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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예전 학교 다닐 때는 왜 그리 외울 것들이 많았는지 몰라요. 수학시간에 구구단을 처음으로 외웠고, 국어시간엔 시를 외웠고 영어시간엔 단어를 외웠지요. 그러다 좀 더 학년이 높아져서 과학시간에 또 외울 것이 생겨났는데 특히 화학시간엔 외울게 굉장히 많았지요. 화학기호, 원소주기, 모스경도 등등...쉽게 외우려고 노래처럼 부르기도 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외우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전 모스경도 외우기가 기억에 남아 있는데요, 모스경도는 광물의 단단한 정도를 약한 것에서 강한 것까지 순서로 보여주는 지표였습니다. 모스경도 순서인 '활석방형인정석황금'을 화학 선생님이 쉽게 외우게 하려고 '활석방이 형의 인정을 받으려고 석 황금을 바쳤다' 라고? 만들어 주기도 하셨습니다. 그 덕분인지 신기하게도 지금까지 그 순서가 떠오릅니다. 그런데요, 전 가끔 사람들을 볼 때 그 모스경도가 떠오릅니다. 이 사람은 석고정도의 경도를 가졌구나. 또 저 사람은 금광석정도의 경도를 가졌네! 라고요. 모스 경도의 순서가 낮을수록 잘 긁히는 약하고 무른 광석이라 사람이라면 상처를 쉽게 받는 여린 사람 이죠. 경도가 높은 사람은 잘 긁히지 않는 단단하고 강한 성품의 사람으로 보이구요. 광물의 경도처럼 사람도 타고 난 단단함을 가지겠지만 사람은 광물과는 달리 환경과 노력에 따라 그 단단함의 정도가 달라지기도 하죠. 석고처럼 약 하디 약한 사람도 여러가지 노력과 담금질을 거치면 금광석처럼 단단해지더라고요. 저 역시 지금은 모스경도기의 중간정도밖에 안 되는 경도지만, 금광석처럼 최고의 경도를 만들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렇게 단단하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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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향의 저녁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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